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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 가려움증, 외이도염 자가 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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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네로 약사 2021. 7. 19.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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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여러분에게 건강과 행복을 드리는 네로입니다.

 

이제 더운 여름이 되니, 몸에서 땀도 많이 나고, 피부에 이런저런 트러블이 생기기 쉬운 계절입니다. 물놀이장을 갔다와서 고막이 붓는 중이염도 잘 생기고, 귀 입구인 외이도에도 염증이 생겨 가려움증이 생기기 쉽습니다. 오늘은 그중에서 한번 걸렸다하면 밤에 잠을 못잘정도로 가려워 생활의 질을 심각하게 떨어뜨리는 외이도염에 대해 알아보고 집에서 할 수 있는 치료법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1. 외이도염이란 무엇인가요?

 

귀 가려움증, 외이도염

 

외이도 (External Ear)라는 부위는 귓구멍 입구에서 고막에 이르는 통로중 밖에서부터 약 1/3정도 되는 경로를 얘기합니다. 외이도에 종기나 습진이 걸리면 외이도염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수영장에서 잘 걸리기때문에 Swimmer's ear(수영선수의 귀)라고도 합니다.

 

이 외이도에 왜 염증이 오는가하면

 

첫번째, 상처가 나기 때문입니다.

 

목욕을 하거나 수영을 하고 난 뒤 귀에 물이 찼다고 면봉으로 귀안을 깨끗이 후벼파면서 닦아내시는 분들 참 많지요? 저도 옛날에는 목욕탕가면 목욕을 마치고 난 뒤 선풍기 바람 쐬면서 그리 깨끗해 보이지 않는 면봉통에서 한두개씩 꺼내 귓속물을 깨끗이 말리던 시절이 있었는데요, 결론적으로 말하면 정말 안좋은 습관입니다. 

 

귀에 물이 들어가면 어차피 체온으로 인해 다 증발합니다. 너무 물이 많이 들어갔다고 해도 귓구멍을 그냥 아랫방향으로 향하게 해서 몇십초만 귀울여 주면 물은 다 빠져나갑니다. 그런데 굳이 면봉으로 후벼 파면서 연약한 외이도 피부를 헤집어 놓게되면 미세한 상처가 생기게 되고, 면봉에 묻어있는 세균이나 곰팡이균이 자리를 잡게 됩니다. 아니면 상처가 낫고 또 나면서 외이도 조직에 습진이 생기게 되어 조직의 변형이 생깁니다.

 

 

두번째, 귀지를 자꾸 파내기 때문입니다.

 

귓속은 정상적인 상태라면 수분보다는 유분이 더 많고, 외이도는 연한 뼈위에 피부가 덮여있는 구조입니다. 이 경로에는 약 4000여개나 되는 피지분비선이 있어 귀지를 만들어내어 귓속 피부를 보호합니다. 이렇게 지방층으로 코팅이 되어있는 외이도에는 정상적인 상태라면 세균이 자리를 못잡고 저절로 놔 두어도 귀지의 배출도 잘 되는데, 귀지를 일부러 파내시는 분들이 참 많습니다.

 

집집마다 귀이개며 면봉이 있는데, 이것들만 없애도 외이도염은 잘 안올거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귀지에는 지방뿐만 아니라 좋은 면역물질들이 함유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외부에서 세균이 들어오면 중이까지 세균이 못들어가게하는 역할을 하는데 귀지없이 매끈한 피부밖에 없다면 세균이 잘 들어가서 염증이 잘 생깁니다.

 

 

세번째, 풀장의 염소성분 때문입니다.

 

바다수영을 하면 괜찮은데 유독 실내풀장을 갔다오면 귀가 아프고 가렵고 염증이 오는 분들이 많습니다. 실내풀장은 소독을 위해 염소를 풀어넣는데 이게 사실 농도 맞추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고농도의 염소가 함유된 물에서 수영을 하다보면 눈도 따갑고, 귀지를 녹여버리게 됩니다. 그러면서 외이도염이 잘 걸리게 되는 것입니다. 

 

 

2. 외이도염의 증상과 원인

 

일단 외이도염이 오면, 정말 가렵습니다. 가려우니까 자꾸 긁게 되고, 긁으면 진물이나 피도 나고 그게 또 딱지가 앉게 되면서 더 가렵고 또 그걸 떼버리면 점점 가려움증은 심해지고 외이도의 피부는 망가지게 됩니다. 심할경우에는 밤에 잠을 못잘정도로 귀가 가렵습니다. 손을 대거나 면봉을 대면 통증도 생기고 귀가 먹먹하고 막힌 느낌도 듭니다. 이에 비해 중이염은 귀에 손을 대지 않아도 욱신욱신 아픈 증상이 있습니다.

 

외이도염을 일으키는 세균을 몇가지 나눠서 얘기해보겠습니다.

포도상구균

포도처럼 생긴 포도상 구균입니다. 이렇게 보니 진짜 포도처럼 생겼네요. 이게 귀에 자리를 잡으면 급성종기형 염증이 생깁니다. 이 세균은 코안에 들어오면 또 종기처럼 생긴 염증을 잘 일으킵니다. 

 

 

 

 

 

 

연쇄상 구균(마치 사슬처럼 이어진 동글동글한 세균)역시 귀나 코 피부에 급성 종기형 염증을 잘 일으킵니다. 이 포도상 구균과 연쇄상 구균이 보통 같이 들어오는 경우가 많은데, 이렇게 되면 종기도 생기고 염증면적이 넓게 확산되는 양상을 보입니다. 몇가지의 항생제를 써서 없앨 수 있습니다.

 

 

 

이것은 아스퍼길루스라고 하는 곰팡이균인데요, 이것역시 귀안에 들어오는 것을 좋아합니다. 곰팡이균은 따뜻하고 축축한 곳을 정말 좋아합니다. 귓속은 곰팡이가 자라기 정말 좋은 환경이지요. 만약 귀지가 없이 매끈한 귀 피부라면 이런 곰팡이는 금방 자리를 잡고 불어나기 시작합니다. 귀안에 곰팡이가 자란다? 생소하게 들리는 분들이 많겠지만 외이도염의 상당 부분은 이 곰팡이 때문이기도 합니다.

 

치료는 항진균제를 복용하면서 낫게합니다. 

 

 

 

마지막으로 악랄한 녹농균입니다. 보통 외이도염이 만성으로 가면 세균중 제법 쎈 이 녹농균이 자리를 잡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잘 안낫고 한달이상 고생하게 됩니다. 녹농균을 잡을 수 있는 항생제는 별로 없고, 인체에 녹농균이 들어왔다하면 엄청나게 고생합니다. 열도 많이 이 나고 심하면 폐렴도 동반됩니다. 물론 자연치유되는 경우도 많습니다만, 일단 입원해서 정맥으로 세파나 퀴놀론계의 독한 항생제를 투여해야 겨우 잡을 수 있을 정도입니다.

 

 

 

이렇게 세균이 외이도를 침범해서 급성 외이도염이 온 경우에는 사실 약을 안먹어도 자연치유력으로 금방 낫지만, 위의 경우에 보듯이 녹농균으로 인한 만성 외이도염은 치료시간이 꽤 걸립니다. 만성으로 갔다면 이비인후과에 가서 귀안에 소독약을 바르고 건조하는등의 처치를 하고 항생제를 투여해야 합니다. 또 항생제성분의 점이액을 하루에 3~4회정도 떨어뜨려 주면 치료가 됩니다.

 

 

3. 귀 가려운 외이도 습진

 

외이도를 크게 세등분해보면 제일 바깥쪽은 외방이라고 하는데 이 외방에는 위에서 말씀드렸다시피 세균이나 곰팡이로 인해 염증이 잘 오고 종기같은게 잘 생깁니다, 그런데 안쪽 70%정도는 내방이라 하여 좀 움푹 내려앉아있어 물이 고이기 쉬어 습진이 잘 생기게 됩니다. 보통 여기 습진이 오면 귀 안쪽이 가렵고, 아프고 진물도 나게 됩니다.

 

원인은 아토피때문이거나 접촉성 피부염때문인데 역시 면봉이 범인인 경우가 많습니다. 귀안을 청소하고 물을 닦아낸다고 움푹 패인 밑바닥까지 싹싹 긁어내다시피 하면서 닦아내다보면 피부가 자꾸 상처를 받게 되고 아물고 파괴되고 하는 것을 반복하다보면 습진이 오게 됩니다. 이 습진에는 항생제를 쓰면 안되고 스테로이드 점이액을 이비인후과에서 처방받아 넣어줍니다. 물론 이런경우에도 점이액이 고막안까지 들어가도록 조금씩 넣어주시면 되는데 굳이 또 닦아내고 하실 필요는 없겠습니다.

 

 

 

외이도염 자가치료 방법

 

1.일단 귀가 가렵거나 진물이 나도 절대로 면봉이나 솜을 귀에 넣으시면 안됩니다. 특히 손가락으로 후벼 파면 손가락속의 여러 세균들이 귀안으로 들어가서 염증이 더 심해질 수 있습니다. 만약 귀가 가렵다면, 귓바퀴를 몇번 꾹꾹 눌러서 가려움증을 완화해주세요. 

 

2. 목욕이나 수영을 하신 뒤에도 면봉으로 귓속을 청소하지 마시고, 수건으로 귓구멍 입구만 닦아주신다 생각하시고 물을 닦아내시면 충분합니다. 물이 많이 들어갔다면 귀를 아래로 하시고 10초만 계시면 물은 다 나오고, 남은 물은 체온에 의해 저절로 마르게 되니 걱정하지 마세요.

 

3. 너무 심하게 가렵고 아프시면 이비인후과에 가셔서 처치를 하시면 되겠지만, 그렇게 하실 수 없는 경우라면 일단 귀를 시원하게 냉찜질하시고, 절대 귀에 물이 안들어가게 하셔야 합니다. 귀에 물이 안들어가게 3주만 신경쓰시면 그리 심하지 않은 외이도염증과 귀가려움증은 저절로 좋아집니다.

 

(또 제가 쓰는 방법인데 정말 급한 경우에는 바세린 연고를 면봉에 조금 발라서 가려운 부위에만 발라주거나, 항생제와 스테로이드성분이 같이 든 연고를 외이도쪽에 1~2회정도 발라주면 염증과 가려움증을 가라앉히는데 도움이 됩니다. 통증이 있으면 이부프로펜계열의 소염진통제를 복용하시면 되겠습니다.)

 

 

이상 귀가려움증을 유발하는 외이도염에 대해 공부해보았습니다.

 

제일 중요한 건 역시 '귀안에 아무것도 집어넣지 않는 것'입니다. 귀에 밀착되는 무선이어폰도 안끼시는게 좋고, 수영하실때는 염소가 없는 풀장에서 수영하시고, 귀마개에 바셀린을 조금 발라서 귀마개를 착용하신 뒤 수영을 하셔도 좋습니다. 억지로 귓속을 깨끗하게 하려고 귓속을 청소하시다가 가려움증과 진물로 잠못이루는 외이도염이 잘 걸리니 제가 드린 정보 잘 기억하셨다가 가려워 귀에 손이 가려고 하면, 꼭 제가 알려드린대로 하시기 바랍니다.

 

여러분들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합니다.

 

네로였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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