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페이지 방문자수가 드디어 하루 1000명을 돌파하였다.
나는 티스토리 블로거로서 이 블로그 문을 연지는 이제 한 5개월 정도 되어간다. 처음에는 네이버 블로그를 할까 하다가 1990년대 다음 초창기 창립멤버(?)로서 의리를 지키고자 다음이 하는 티스토리 블로그에 둥지를 틀게 되었다. 개인적 이야기를 풀어놓는 블로그는 그전에도 몇가지 서비스를 이용해보았다. 블로그인, 이글루, 그리고 지금 생각해보면 전지구적인 메가히트작이 될 수 있었던 싸이월드까지. 특히 싸이월드는 자신만의 페이지를 개성넘치게 꾸밀 수 있고, 파도타기를 해서 친구맺기를 할 수 있었던 소셜네트워크 서비스 facebook의 조상님격이었는데, 아쉽게도 세계진출 타이밍을 놓치는 바람에 서비스가 닫혔다가 최근 다시 서비스를 재개하려고 하는 모양이다. 이 싸이월드 서비스가 다시 재개 되면 나도 한번 해 볼 생각이다.
사실 그동안은 애 키우랴, 직장에서 일하랴, 집에 가서 살림(?)하랴 굉장히 바빴었다. 나는 공기좋은 시골에서 약국을 하는 약사인데, 이 약국을 한지는 좀 되었다. 그 동안 많은 충격파가 우리 약국을 휩쓸고 지나갔었다. 조류독감, SARS, 신종플루.. 그 당시에는 치료제도 있었고 (타미플루) SARS같은 경우는 일부 대형병원에 국한되어 전파되었기때문에 전국적인 이슈는 되지 못하였다. 2019년말에 터진 중국발 코로나 바이러스-19 역시 그렇게 그냥 조금 유행하다가 지나갈줄 알았다. 그런데.. 2021년 10월 현재까지도 현재진행형이다. 뉴스에는 오늘도 몇명이 확진이 되었고, 거리두기 4단계를 2주 더 연장한다고 한다. 그러나 다행스러운 것은 코로나바이러스 접종률이 70%이상 올라가서 치명률도 떨어지고, 확진자수도 조금씩 줄고 있어 다시 일상회복의 기미가 보인다는 것이다.
이렇게 2년간 내가 하는 약국은 코로나바이러스라는 태풍 한가운데서 계속 버틸 수 밖에 없었다. 수많은 자영업자들이 계속된 거리두기로 인해 폐업하고 생존이라는 단 하나의 목표를 향해 버티는 것을 보면서 약국이나 병의원역시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매출감소가 정말 심각해졌다. 하루종일 환자가 안오니 남는 건 시간이요, 늘어나는 건 걱정이었다. 매출이 떨어져도 건물주에게 내는 월세는 그대로이고, 세금, 보험료, 인건비는 계속 오른다. 그래서 내가 할 수 있는 한 경비를 줄이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였다.
전기를 최대한 아끼기 위해 불요불급한 에어컨이나 히터는 켜지 않고, 몇 년동안이나 잘 쓰던 경비업체와는 계약을 끊었고 자비로 무선 CCTV를 인터넷에서 사서 달았다. 그리고 건물주와는 전기요금을 최대한 낮추기 위해 기본계약전력을 낮추고 새로 계량기를 달았다. 이 밖에 불필요한 비용은 과감하게 잘라내고, 최대한 사업체와 생활속에서 드는 비용들을 절감하기 위해 노력을 하였다. 외식도 최대한 자제하고 왠만한 수리나 서비스는 내가 직접 유튜브에서 배워 직접하게 되었다. 책을 좋아하는 나는 평소 한달에 책 4~5권정도를 구입하는데 그냥 도서관에서 빌려보는 것으로 만족하게 되었다. (그래도 좋은 책이 나오면 무조건 산다.)
이렇게 비용을 줄이는 것은 줄이면 되는것인데, 한번 떨어진 매출은 도저히 상승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근처의 소아과나 이비인후과는 폐업을 한 곳이 한 두군데가 아니었다. 약국도 위에 병원이 없으면 도저히 경영이 안되기 때문에 피눈물을 쏟으며 몇년이나 운영하던 약국을 폐업한 동료 약사들도 꽤 많다. 문제는 앞으로도 이 코로나 바이러스는 절대로 소멸하지 않고, 매년 그 모습을 바꾸어가 가면서 인류 사회의 약한 고리를 집중 공격해서 언제든 다시 유행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러니 우리는 앞으로도 마스크를 계속 쓰면서 살아갈 가능성이 크고, 사람 많이 모이는 곳은 되도록 안가면서 비대면사회로 쭉 나아갈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물론 그 독성은 약해지겠지만, 매년 독감백신 맞듯이 코로나 백신도 자기 돈 내가면서 맞아야 할 것이다.
이렇게 심각하게 진행된 코로나 사태속에서, 오직 버티는 것만이 나의 목표가 되었고 약국에서 주체할 수 없이 많이 주어진 시간을 좀 더 유용하게 활용하기 위해 티스토리 블로그를 시작하게 된 것이다.
나는 평소에 책 읽는 것을 좋아하고, 그 저자가 얘기하는 것에 공감하고 생각해보는 것을 좋아한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좋은 문장을 접하면서 그런 글 쓰기 능력자가 되는 것이 하나의 목표가 되었다. 아무래도 약사인 나는 그동안 축적한 자료와 정보가 의약학쪽에 집중되어 있다. 사회 초년병시절에 수많은 약국들에서 근무약사로 일하며 국장님들의 노하우(?)를 알음알음 내것으로 만들고 그것을 거의 다 기록해놓고 복사해놓은 것들이 꽤 많다. 의약학 정보관련 글을 쓸때는 이런 다년간의 노하우를 글에 녹여넣어 쓰고자 한다.
티스토리 블로그를 시작하기전에 수익형 블로그를 제대로 잘 운영하기 위한 여러 자료들을 참고하였다. 책도 여러권 사서 읽어보고, 여러 고수님들의 블로그들을 다 둘러보면서 나 역시 좋은 블로그를 만들기 위해 계속 공부하고 실천하고 있다. 성공적인 블로그가 되기 위한 수많은 조언들을 종합해보면 단 두마디 문장으로 정리된다.
양질의 컨텐츠를,
지속적으로 올려라!
좋은 블로그 ( 더 정확하게는 수익을 많이 창출할 수 있는 블로그 )가 되기 위해서는 좋은 컨텐츠를 지속적으로 꾸준히 쓰는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 이외는 다 잔기술이다. 검색최적화니, 상위 키워드 공략이니 하는 것들은 어디까지나 부차적인 문제이고, 핵심은 내 블로그에 함유된 컨텐츠가 얼마나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가? 와 그것을 매일 지치지 않고 쓸 수 있는가하는 문제로 귀결된다.
다행히, 나에게는 수많은 축적된 자료가 있고, 책읽기를 좋아해서 그런지 글 쓰는 것도 그렇게 부담되는 작업은 아니다. 학부시절에 레포트와 논문을 많이 다루어 본 경험이 이제 와서 수익형 블로그 운영에 도움이 되는 걸 보니, 역시 뭐든지 배워놓고 해보는건 다 자신의 자산이 된다는 점을 실감한다.
꾸준히 쓰기 위해, 나는 매일 오후 1시부터 2시까지의 시간을 글 쓰기 시간에 할애하고 있다. 점심은 먹지 않는다. 점심시간은 그냥 문 닫고 약국 뒷편 산책로를 걸으면서 자연의 변화와 공기의 냄새, 지나가는 사람들을 보면서 내 몸과 정신의 기운을 충전한다. 내가 블로그를 연지 이제 거의 5개월이 다 되어가는데 글 갯수가 150개 정도 모였다. 수익형 블로그를 잘 운영하시는 선배님들은 어떤 일이 있어도 1일 1포스팅은 무조건 하라! 라고 조언을 해주셨는데, 사실 자료를 찾고 그것의 뼈대를 설계한 뒤 읽기 쉽게 가공한 글을 쓴다는게 쉬운 일은 아니다. 그리고 나도 사람인지라 하루쯤은 쉬어도 되지 않을까? 그런 나약한 마음도 든다. 그래도 나는 내가 좋아하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루틴 ( 새벽 4시에 일어나서 커피한잔을 내리고 5시간동안 무조건 원고지 20매를 쓴다)처럼 무조건 1시가 되면 블로그에 글을 쓰기로 한다. 이 작업은 주 5일동안은 무조건 하고, 여행을 가거나 주말에는 쉰다.
일단 이렇게 1일 1포스팅을 무식하고 정성스럽게(?) 하다보니 매일 방문자수가 증가하는것이 보였다. 첫달은 매일 30명에서 100명, 둘째달은 200명대, 셋째달은 300~400명대, 넷째달은 500~600명대정도의 증가세를 보이다가 최근 일 조회수 1000명을 돌파하였다. 9월까지는 약 14000명정도였는데 이번달은 아마 2만명은 넘을 것 같다.
아직 그렇게 유명하지도 않고 많은 컨텐츠를 보유하고 있지도 않지만, 하루에 1000명이나 내 글을 읽어주는 사람이 존재한다는 건 꽤 괜찮은 경험이다. 그동안 읽기만 했을 뿐, 적극적으로 쓰지 않았고, 세상 사람들에게 내 생각을 드러내는 것에 막연한 두려움이나 낯설음이 있었지만,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내 블로그에 와서 내 글을 읽어주시는 것을 보니 또 책임감도 느껴지고 글을 쓴다는게 또 얼마나 엄숙한 행위인지 다시 한번 실감하게 된다.
정보를 제대로, 알기 쉽게 전달한다는 측면에서 나는 신문사의 기자처럼 글을 쓰고자 한다. 최대한 엄밀한 사실 위주로, 주관을 배제한 글을 쓸 것이다. 이렇게 한 축은 단단한 바위덩어리같은 글을 쓰고, 가끔은 오늘같이 가벼운 글로 내 감성과 이성을 균형있게 조율해내가며 쓰고 싶다. 어차피 하늘아래 새것은 없으니, 내가 그동안 축적해놓은 지식들을 최신의 정보와 버무려 올바르게 독자들에게 전달하고 싶고, 가끔 일상속에서 느끼는 감정이나 휘발되기 쉬운 경험들, 물건들에대한 느낌들은 그때 그때 가볍게 독자들과 나누고 싶다. 그렇게 함으로써, 근 2년간 코로나사태로 옥죄었던 내 영혼에게 숨통을 좀 틔워주고, 하루 하루 버티면서 살 수 있는 힘을 얻고 싶다.
최근 전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넷플릭스의 <오징어 게임>이나 한류의 선봉장이 된 BTS, 아카데미에서 4종목을 석권한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같은 히트작들의 면면을 보면, 그 매회 펼쳐지는 작품들속에서 느껴지는 치밀함과 완벽성을 내 삶에 가져오고 싶다. 아직은 아무것도 아닌 무명의 블로그지만, 이런 세계 일류의 솜씨를 이 블로그에도 녹여내어 10년뒤, 20년뒤에도 건재한 좋은 블로그를 만드는게 개인적인 목표다. 그러다 보면 수익은 또 따라 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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