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여러분께 건강과 행복을 드리는 네로약사입니다.
위염이나 위궤양등의 질병은 그동안 음식같은 외부의 자극물질이나 위장벽이 튼튼하지 못해서 생긴다고들 생각했습니다. 매운 것 많이 먹어서 생긴다, 스트레스때문에 위산이 많이 나와서 위벽이 헐고 궤양이 생긴다. 물론 이런 것들이 위장병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보다 근본적인 원인은 뚜렷하지 않았습니다. 왜 비슷한 음식과 생활습관을 가지고 있는데 누구는 위장병에 걸리고, 누구는 걸리지 않는가? 그 궁금증을 1984년 호주의 배리마셜 박사가 자신의 몸을 가지고 생체실험(?)을 한 뒤 위염과 위궤양의 원인은 바로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이라는 사실을 밝혔고, 그 공로로 2005년 노벨 의학상을 받는 쾌거를 이룹니다.
전 인류의 50%이상이 이 균에 감염되어 있다고 생각됩니다. 특히 궤양환자의 경우엔 90%이상 감염률이 확인됩니다. 감염경로는 입과 입의 접촉(키스)때문이 대부분이고 오염된 음식이나 물, 고양이등의 애완동물과 접촉한 뒤 감염되는게 대부분입니다.
우리 몸에 들어온 헬리코박터균은 위 점액층 상피세포 사이에 자리를 잡고 증식합니다. 위는 산성이 높아 헬리코박터가 생존할 수 없지만 스스로 요소를 분해시켜 암모니아를 만들어내 위액의 산성도를 낮춰 살아갑니다. 문제는 이 균이 스스로 살아가기 위해 만들어낸 암모니아입니다. 암모니아는 위점막을 파괴하지요. 균은 암모니아 말고도 여러가지 독소들을 뿜어내기 때문에 위점막세포가 천천히 변형되어 결국 염증과 궤양이 생기게 됩니다. 한번 감염되면 평생 위장속에 기생하면서 궤양재발의 원인이 되니 위장병이 있는 사람은 꼭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균이 있는지 없는지 검사해야 합니다.
만성 위염이나 위궤양환자는 헬리코박터균 감염 여부를 반드시 검사해야합니다. 증상이 있든 없든, 내시경관찰로 궤양이 있는 사람도 꼭 균검사를 해야하지요. 하지만, 내시경상 위장에 문제가 없는 건강한 사람은 굳이 헬리코박터 제균요법을 할 필요는 없습니다. 헬리코박터균이 있는지 없는지 알아내는 검사방법은 총 3가지입니다.
이렇게 검사를 해서 균이 발견되면 제균치료에 돌입합니다.
헬리코박터는 바이러스가 아닌 세균으로 구체적으로 '그람 음성간균'에 속합니다. 이 세균에 잘 듣는 항생제 그룹 2~3가지를 섞어서 2주간 복약하게 합니다.
가장 표준적인 치료법은 클래리스로마이신에 메트로니다졸이나 아목시실린이라는 항생제를 같이 투약하면서 위산분비를 억제하는 프로톤펌프 억제제(오메프라졸이나 란소프라졸)을 같이 쓰는 겁니다. 위에서 말씀드린대로 헬리코박터균은 위벽의 높은 산성환경을 싫어합니다. 위산분비를 억제하는 약을 먹게 되면 헬리코박터균이 세포사이에 숨어있다가 위표면으로 슬금슬금 나옵니다. 그때 항균제로 그것들을 일망타진하는 전략이지요. 그런 이유로 위산분비억제제를 쓰는 것입니다. 물론 위산분비를 줄여 직접적으로 궤양과 염증을 빨리 회복시키는 목적도 있습니다.
어쨌든, 이렇게 많은 약을 2주간이나 먹어야하기 때문에, 환자들은 약을 4~5알씩 하루 2~3회 복용하는 것에 부담감을 느껴 조금 좋아졌다고 약을 중단해버리는 경우가 참 많습니다. 그렇게 하시면 안됩니다. 항생제를 복용할때는 꼭 치료기간을 준수하고 정확한 양을 식후에 제때 복용해야 내성도 안생기고 치료효과가 높아집니다. 헬리코박터 제균치료 하실때도 약이 많아서 복용하기 부담이 되시겠지만, 이번 기회에 균들을 싹 정리한다는 마음가짐으로 2주동안은 꼭 완벽하게 약을 잘 복용하시기 바랍니다. 실제로 위궤양을 방치하면 결국 암으로 갈 가능성이 높으니, 제균요법은 내 건강한 삶을 위해 꼭 필요한 과정으로 받아들이시면 좋을 듯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많은 양의 약을 먹게 되면 부작용을 걱정하실 수 있습니다. 사실 부작용 없는 약은 없습니다. 제균치료과정에서 만약 변비, 설사, 알러지같은 부작용이 생기면 의사와 상담한 뒤 약을 바꿔 처방해 줄것입니다. 이렇게 하면 특별히 문제될 것은 없으니 안심하시고 제균치료에 임해주시면 되겠습니다. 어차피 몇주 몇달 먹는 약이 아니고 2주일이라는 단기간만 복용하는 약입니다. 부작용은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헬리코박터균 없애는데 몸과 마음을 집중하셔서 지긋지긋한 만성 위염과 위궤양에서 해방되시길 바랍니다.
여러분 모두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합니다.
네로약사였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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