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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생제 복용후 설사, 당황하지 마세요!

건강한 삶

by 네로 약사 2022. 2. 22.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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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여러분께 건강과 행복을 드리는 네로약사입니다.

 

우리 몸에 염증이 생기는 이유는 정말로 다양합니다. 그것이 외부의 어떤 자극이나 세균때문일수도 있고, 면역시스템에 혼란이 생겨 자체적으로 염증이 생기는 경우도 있지요. 사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생활 환경속에는 정말 엄청나게 많은 미생물들, 곰팡이포자, 독성화학물질들이 호시탐탐 우리를 노리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매일 매일 별 탈없이 지나가는 이유는 바로 우리 몸이 스스로를 방어하는 면역시스템이 그 침입을 막아주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어떤 연유로 인해 면역시스템에 약점이 생기거나 구멍이 나면, 어김없이 외부의 해로운 인자들이 우리 몸을 공격합니다. 그에 맞서 2차, 3차에 이르는 다른 면역체계가 다시 발동이 걸려 세균과 싸움을 하게 되지요. 이때 염증이 생기고 통증이 생기며 열이 납니다. 그것들은 우리를 불편하고 아프게 합니다. 그러나 그런 증상이 힘들고 아프다고 외면하지 마세요. 그런 것들이 바로 우리몸이 우리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펼치는 놀라운 생명작용이라고 생각하세요. 그럴때는 우리 몸을 믿고, 스스로 치유될 것임을 확신시켜주세요. 푹 쉬면서 몸이 원하는대로 영양가 풍부한 음식 먹고 좋은 음악 들으면서 지내다 보면 어느덧 염증이나 통증은 조금씩 사그라 들면서 다시 건강한 몸이 됩니다. 그게 정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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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항생제, 양날의 칼

 

그러나, 어디 사람 사는게 자기 마음대로 되기만 하나요? 매일 매일 힘겹게 이 사회속에서 정해진 자신의 자리에서 분투하다보면 어쩔 수 없이 스스로를 몰아 붙이게 되고, 피곤하게 되고, 면역력이 저하되기 십상입니다. 그래서 외부의 세균이 우리 몸 깊숙이 자리를 잡고 그 세력을 확장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때는 어쩔 수 없이 항생제를 써야합니다.

 

그러나, 제가 약사로 일하면서 가장 안타까운 것은, 실제 임상에서 항생제를 너무나 많이 쓴다는 것입니다. OECD국가들 중에서 항생제 처방량이 세번째로 높고, 환자당 항생제 처방량도 OECD평균보다 높은 실정입니다. 심평원에서는 이런 항생제 과다처방을 줄이고자 홈페이지에 각 의원, 병원별 항생제 처방비율을 공개하여 불요불급한 항생제 처방을 줄이게끔 유도하고 있지만, 아직 갈 길이 멉니다.

 

감기나 독감은 바이러스때문에 생깁니다. 상기도에 바이러스가 침투하면 우리 몸은 스스로를 방어하고자 콧물, 기침, 발열, 재채기, 가래라는 훌륭한(?) 방어시스템을 가동합니다. 아무런 치료를 하지 않아도 우리 몸은 감기바이러스를 일주일 안에 몰아냅니다. 그런 말 아시죠? 감기는 약먹으면 7일, 안먹으면 1주일. 농담같은데 이 말이 진리입니다. 감기걸리면 그냥 푹쉬고 맛있는 것 먹고 일주일만 지내면 저절로 좋아집니다. 그래도 병원에 와서 주사맞고 약타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일단 불편한 것을 견디기 힘들어서입니다. 혹은 감기가 심해지면 폐렴같은 다른 합병증이 올 수 있으니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은 관련 진료가 필요하지요. 

 

어쨌든, 이런 저런 이유로 항생제를 복용하게 되면 또 문제가 생기게 됩니다. 항생제에는 정말 많은 부작용들이 있습니다. 약 인서트지를 보면 부작용만 거의 한페이지 넘는 약들이 대부분이죠. 그래서 저는 정말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항생제를 잘 복용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일반 감기약 처방전에는 정말 다양하고 종류도 많은 항생제들이 기본으로 깔려나옵니다. 

 

항생제, 꼭 필요할때만!

 

◆ 제가 겪은 이야기 하나

 

제가 애기를 키울때도 소아과에 가보면 의사마다 항생제를 엄청나게 쓰는 의사가 있는 반면, 항생제는 거의 안쓰고 그냥 대증요법으로만 케어해주시는 선생님들이 계셨습니다. 집근처 제법 큰 소아과가 생겨 한번 가봤는데 비염과 코막힘때문에 힘들어하는 아이에게 젊은 의사는 일단 얼굴에 X-Ray를 찍은뒤몇초정도 진찰을 하더니 축농증 진단을 한 뒤 처방을 해주었습니다. 처방을 보니 정말 놀라웠지요.

 

항생제 2 가지!

코막힘 뚫어주는 슈도에페드린!

콧물안나오게 해주는 항히스타민제!

소염진통제! (열이 없는데도...)

가래삭히는 아세틸시스테인!

부종과 염증을 잡는 소염효소제!

기침안나오게 암브록솔!

기관지 확장하는 패취!

 

아기 엄마가 받아온 이 처방전을 보고 저는 너무나도 당황스러워 일단 약은 먹이지 말고, 그냥 집으로 오라한 뒤 집에 있는 소청룡탕이라는 한방과립제를 조금 먹이니 차도가 보였습니다. 그다음날 제가 아는 나이지긋한 소아과 선생님한테 데려갔죠. 그 선생님은 애를 조금 관찰하더니 비염이 조금 있는데 물약+가루약 1개씩만 처방해주시더군요. 제가 혹시 축농증은 아닐까요? 라고 물어보니 웃으시면서 축농증 아니라고 합니다. 축농증이라면 누런 코가 비중격에 꽉 차있어야하고 그것이 눈과 귀, 코로 흘러넘치는 것인데 지금은 콧물도 맑고 그냥 코안쪽 점막이 살짝 부은것에 불과하다고 했습니다. 

 

저는 물론 소아과 의사가 아니니 정확한 진단법은 잘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나름대로 약료현장에서 오랫동안 굴러다니다 보니 질병에 대한 지식과 정확한 치료방법에 대한 지식은 어느정도 공부가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저한테 과도하게 느껴졌던 저 처방전에 대한 거부감과 동시에 같은 아이에 대해 두 의사가 내리는 진단과 처방이 이렇게나 다를 수 있는지 정말 의아해했던 경험이었습니다. 물론 저는 두번째 소아과 의사선생님의 판단을 믿고 치료를 진행하였습니다. 2일만에 정말 모든 증상이 씻은듯이 나았습니다. 그일이 있고 난 뒤, 저는 두번째 소아과만 다니게 되었지요. 그분은 지금도 작은 건물에서 어린이들을 잘 치료하고 계신 걸로 압니다. 비록 약을 '쎄게 안써서' 엄마들한테 인기는 별로 없지만 그분 본인의 신조대로 몇십년간 치료해온 그 경험을 저는 존중합니다. 

 

 

 

◆ 항생제 복용후 설사, 이렇게 잡는다!

 

오늘은 집에서 항생제를 복용한 뒤 가장 많이 발생하는 부작용인 설사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일단 어린이들이 어른들이 할 것없이 항생제가 들어간 약을 복용한 뒤 갑자기 묽은 변이 나오고 설사가 나온다면 가장 먼저 해야할 일은 바로 그 항생제를 더이상 먹지 않는 것입니다. 항생제가 설사를 유발하는 원인은 아직까지 확실한 결론이 나있지는 않은데, 항생제가 장벽에 있는 좋은 균주들까지 다 죽여버리는 바람에 우리 몸에 해로운 균이 과다증식하여 독소를 분비하고 그 반대급부로 설사가 나는 것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항생제 복용후 설사, 이렇게 잡는다!

 

본인이나 가족들이 먹는약에 항생제가 들어있는지 없는지는 요즘 환자보관용처방전이나 복약지도서, 봉투에 출력된 약의 정보를 보면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항생제 중에서도 설사를 가장 많이 유발하는 두가지 종류가 있으니 바로

 

1. 세파계열 : 약 성분이름이 주로 세파~ 세프~로 시작함 ( 세파클러/  세프포독심 / 세프라딘....)

2. 퀴놀론 계열 : 약 성분이름이 주로 ~~사신으로 끝남 ( 씨프로플록사신/ 오플록사신....)

 

이 두가지 계열의 항생제입니다. 만약 이 두종류를 복용했는데 설사가 나면 바로 약을 중단하고 다른 항생제로 바꿔야 설사가 멈추게 됩니다. 만약 항생제때문에 난 설사를 잡기 위해 다른 의사한테 가서 다른 항생제를 복용하거나 지사제를 복용한다면? 좋지 않습니다! 독소는 독소대로 배출이 안되고, 이로운 균은 이로운 균대로 더 죽어버리고.. 

 

일단 약을 중단하거나 다른 계열의 항생제로 변경하신 뒤, 충분한 수분보급을 위해 보리차를 끓여 드시거나 이온음료를 마시면 됩니다. 만약 탈수증상이 심하면 집에서 쉽게 만들 수 있는 이온음료로 수분을 보충하시면 됩니다. 탈수때문에 굳이 병원에 입원을 하지 않아도 설사때문에 잃어버린 수분을 보충하시려면 경구용수액제제를 직접 만드셔도 되지요. 그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소금 반 티스푼
중조(베이킹파우더) 한 티스푼
설탕 8 티스푼
오렌지쥬스 240ml

생수 1000ml에 이 네가지를 혼합하면 훌륭한 경구용수액제가 완성됩니다. 칼륨과 나트륨, 수분과 포도당, 다른 무기질 이온이 훌륭하게 배합된 경구용수액제로 웬만한 장염으로 인한 설사에 대비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만든 경구용수액을 30분에서 1시간 간격으로 조금씩 섭취하시면 됩니다. 

 

경구용수액제(ORS)만드는 법

 

만약 모유를 수유하는 아기의 경우에는 체중당 50~100cc씩 조금씩 먹여주시면 되고 모유수유는 중단할 필요 없습니다. 모유안에는 지사작용을 하는 좋은 성분들이 많이 있기 때문이죠. 식사를 할 수 있다면 수액제와 같이 죽, 수프, 바나나, 과일쥬스같은 것을 조금 먹어도 됩니다. 그래도 설사가 멈추지 않고 계속 심하다면 입원해서 정맥으로 수액을 공급해주는게 안전하겠습니다. 일반적으로 어느 정도의 설사는 이렇게 경구용수액제로만 케어해도 6시간만 지나면 설사는 멎고 몸은 정상을 회복하게 되니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이상으로 항생제복용으로 인한 설사를 가정에서 쉽게 만들수 있는 경구용수액제로 치료하는 방법을 알려드렸습니다. 정리해보자면 일단 항생제는 중단하고, 충분한 수분 공급을 해주면 저절로 치료가 된다는 점, 함부로 지사제나 다른 항생제를 써서는 안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여러분 모두의 건강과 행복한 하루하루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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