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압약 먹다가 안먹을 경우, 혈압약 중단하면 혈압은 어떻게 될까요? 약사로 근무하면서 환자들에게 가장 많이 듣는 질문 중 하나입니다. 짧게는 몇달, 길게는 수십년 혈압약을 잘 복용하시던 분이 그런 질문을 하는데는 다 이유가 있습니다.
-혹시 혈압약 계속 먹으면 뭔가부작용이 있지는 않을까?
-나는 아직 젊은데 혈압약 먹기는 부담스럽다!
-돈도 많이 들고, 한달에 한번 병원 가기 귀찮다..
-혈압약은 한 번 입에 대면 평생 먹어야 된다던데..
-혈압약 먹는다고 보험 못드는거 아닌가?..
환자분들이 혈압약을 계속 복용하기 싫다고 할 때마다, 네로약사는 최대한 혈압약을 계속 복용하시라고 말씀 드립니다. 혈압약을 복용해서 얻는 이득이 안먹어서 생기는 손해보다 훨씬 크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환자분들이 혈압약과 고혈압에 대해 약사에게 궁금해하시는 부분을 정리해보았습니다.
-약국에서 약사가 많이 받는 질문들
-네! 일단 고혈압이 한번 오면 약으로 치료해야 합니다. 고혈압이 일어나는 원인은 너무나도 많기때문에 일단 고혈압이 발생하면 그 원인을 근본적으로 제거하지 않는 이상 혈압은 지속적으로 상승하게 됩니다. 혈압약을 복용하고 혈압이 정상적으로 내려갔다고 혈압약을 끊으시는 분이 있는데, 절대 그렇게 해서는 안됩니다. 혈압약을 갑자기 중단하면 혈압이 다시 올라가기 때문에 오히려 더 위험해집니다. 그러므로 한번 혈압약을 복용하면 평생 약을 드셔야 합니다. 그런데 초기 경증의 혈압환자들이 제대로 치료를 잘 받고, 생활 습관을 개선시켜 약을 끊는 경우는 드물지만 있습니다.
아닙니다. 혈압은 약간만 높아도 뇌혈관이 터져서 중풍환자가 될 수 있기때문에 초기에 혈압약을 복용해서 정상혈압으로 조절해야 합니다. 또 혈압이 약간 높은 상태가 지속되면 신장혈관에도 무리가 가고 심해지면 신장 혈관이 터져서 신부전으로 평생 고생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아무리 경증이라도 고혈압 진단을 받았다면 반드시 약물치료를 통해 정상혈압을 유지해야 합니다.
혈압은 정상인도 하루에도 수십번씩 오르내립니다. 아침에 높고, 저녁에 낮습니다. 그런데, 스트레스를 받으면 누구나 혈압은 올라갑니다. 정상인은 그 스트레스 상황이 끝나면 혈압은 다시 내려갑니다. 고혈압 환자는 스트레스를 받아 혈압이 올라간뒤, 스트레스 상황이 끝나도 계속 고혈압 상태가 되어있습니다. 그러므로 스트레스 자주 받는다고 고혈압 환자가 되는건 아닙니다. 고혈압의 원인은 스트레스가 아닙니다.
혈압약을 처음 복용하게 되면, 누구나 복용초기에 두통이나 현기증등의 부작용이 생길 수 있습니다. 그래서 환자는 약의 효과가 없고 혈압이 오히려 악화된 줄 알고 약을 끊는 경우가 생깁니다. 이것은 혈관확장과 혈류의 흐름이 조절되면서 나타나는 정상적인 반응이니 절대로 약을 중단하시면 안됩니다. 이런 불편한 증상은 약을 계속 복용하면서 조금씩 없어집니다. 그런데 부작용이 너무 심하게 느껴지면 의사와 상담한 뒤 용량을 조절하거나 다른 계열로 약을 바꿀 수 있습니다.
보통 고혈압이 오면 두통, 심계항진(가슴이 벌렁거리고 빨리 뜀), 코피, 피로감, 어지러움증이 나타납니다. 그런데 이건 사람마다 차이가 있고, 혈관직경 75%까지 좁아지고 막혀도 크게 증상이 없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그러니 평소에 별다른 증상이 없다하더라도 틈틈이 혈압을 재보시는게 좋습니다.
짜게 먹으면 음식의 나트륨이 체내에 물을 끌어당깁니다. 그러니 혈관속의 수분이 증가하게 되고, 결과적으로 혈압이 높아집니다. 그래서 평소에 싱겁게 드시면 고혈압 예방에 좋습니다. 나트륨대신 칼륨이 많이 든 야채나 과일을 많이 드시면 이뇨작용이 있으니 또 고혈압 예방에 좋겠지요.
평소에 혈압이 높으신 분들이 혈압 관리를 안하다가 회사에서 신체검사를 한다고 혈압 빨리 내리는 약을 의사한테 처방해달라고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고혈압은 서서히 진행되는 병증입니다. 최소 10년동안 뇌와 심장, 콩팥, 혈관, 호르몬이 서로 관계를 맺으면서 서서히 진행된 결과로 나타난 병입니다. 그러므로 혈압을 내릴때도 천천히 시간을 갖고 내려야 합니다. 물론 혈압을 빨리 내리는 약도 있습니다. 그러나 고혈압 치료는 일단 3개월을 기준으로 보고 할만큼 시간이 걸리는 질환입니다. 빨리 무조건 혈압을 내리는게 능사가 아니라 순환기 전체의 조화를 생각하면서 천천히 내리는게 우리 몸에 부담없이 제일 좋습니다.
아닙니다. 아무리 중증의 고혈압 환자라도 요새는 좋은 혈압약이 다양하게 나와있어 뇌졸중이나 심장마비의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크게 부작용도 없고, 혈압약을 먹어서 얻는 이득이 해보다 훨씬 크기 때문에, 의사의 지도하에 혈압관리를 잘 하시는 분들이 약 안먹고 경증이라고 약을 안먹는 사람보다 장수하는 케이스가 훨씬 많습니다.
이건 옛날 이야기입니다. 예전에는 계약전 고지의무라고 하여 성인병이 있는 사람이 보험사에 자신의 병력을 알릴 의무가 있었고, 만일 알리지 않은 상태에서 병이 나서 보험금을 청구할때 거절되는 경우가 많아 이런 저런 다툼이 생기기고 했는데요, 요새는 고혈압 당뇨환자가 너무 많아지고 노령인구가 증가하면서 아예 처음부터 고혈압 당뇨가 있어도 가입할 수 있는 보험이 많이 생겨났습니다. 이부분은 보험 설계사와 상담하시면 적당한 상품을 추천해줍니다.
130-80mmHg까지가 정상혈압인데 살짝 높은 경우에 꼭 약을 먹어야 하나 고민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일단 생활습관을 개선해보시기 바랍니다. 좀 싱겁게 먹고, 고기나 튀긴음식 줄이고, 운동 열심히 하시고, 명상으로 우리몸의 뇌와 신경계를 안정시키고, 커피를 끊고 하는 이런 좋은 습관을 한번 길러보시길 권합니다.
최소 3-4달 정도는 이렇게 생활패턴을 개선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이런 생활습관개선만으로도 경증의 고혈압이 잘 조절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렇게 3-6개월 정도 생활습관 개선 노력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혈압이 살짝 높게 나온다면 신속하게 혈압약 복용을 하시는게 좋습니다.
아무리 무서운 질병이라도 예방이 중요하고, 초기에는 생활 습관을 개선해서 치유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고혈압은 약으로 얼마든지 관리 가능하기때문에 너무 스트레스 받지 마시고 의사와 상담하신 뒤 알맞게 관리해나가신다면 얼마든지 건강하게 살 수 있습니다.
여러분들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합니다. 네로약사였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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