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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플루 품절, 대신에 '이것'을 추천합니다.

건강한 삶

by 네로 약사 2023. 1. 12.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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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때문에 연쇄적으로 발생한 의약품 품절사태. 대한민국도 예외가 아니었으니, 현재 약국현장에서 많은 약들이 품절이거나 공급이 제대로 안되고 있습니다. 의사가 처방을 했는데 약국에 약이 없어 못주는 경우도 있고, 일반의약품은 아예 씨가 마른 품목도 꽤 됩니다. 그중 대표적인 것으로 테라플루나 타이레놀이 있지요. 이번 글에서는 테라플루 품절사태를 맞이한 약국의 약사로서 여러분들이 어떻게 이 난관(?)을 극복해낼 수 있을지에 대해 알려드리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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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라플루 없어요!

 

지난 몇년간 약국을 하면서 환자들에게 가장 많이 한 말은 무엇이었는지 생각해봅니다. 일반적인 복약지도나 인사말 말고 네로약사가 가장 많이 한 말은 바로...

 

" @@@ 없어요! 혹은 없습니다! " 입니다.

 

"마스크 없어요! 타이레놀 없어요! 테라플루 없어요!"

 

코로나 초기에는 마스크때문에 너무 괴로웠지요. 손님들은 마스크를 생명줄로 알고 그것을 구하러 다니는데, 정작 약국에서는 그걸 구할 수가 없었고, 약사인 저조차도 면마스크를 빨아쓰거나 1회용 마스크를 소독해가면서 일주일씩 썼으니 말이지요. 정부에서 약국을 마스크 배급처로 지정하고 공적마스크라는 제도를 시행했습니다. 1주일에 몇개씩만 살 수 있고 본인이 주민등록증을 제시하면 약국은 또 일일이 개인정보를 입력하고 배급해주는 시스템이었는데 그때 전국의 약사님들 정말 엄청나게 고생했습니다. 

 

이후 품절사태는 계속 이어졌습니다. 손 소독제가 또 품절, 소독용 에탄올이 또 품절, 정부에서 백신을 맞고 타이레놀을 드세요~라고 안내한 이후 시중에 타이레놀의 씨가 또 말랐고, 종합 감기약과 진해거담제, 기침 시럽등등 호흡기 관련 약품의 품절 행진은 지금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금도 이런 약들을 도매상에 주문하려고 해도 재고가 하나도 없습니다. 그 많던 약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요?

 

품절약 리스트에 테라플루가 올라간 것은 2020년 초 중반때부터입니다. 사실 이 약은 글로벌 제약사인 GSK가 시판한 것인데, TV에서 꽤 광고를 본 기억이 납니다. 감기 걸린 사람이 따뜻한 물에 타서 차처럼 마시는 개념의 약이었지요. 그러면 컨디션이 좋아지고 감기증상도 없어지는 그런 내용이었습니다. 

 

그런데 TV광고도 열심히 하고 했는데 사실 찾는 분은 별로 없었습니다. 워낙 우리나라 정서는 감기걸리면 병원가서 주사맞고 링거맞고 해야한다는 의식이 뿌리박혀있어서 감기때문에 약을 사먹는 분들은 별로 없었지요. 또 약을 먹어도 유명한 제품의 종합감기약을 좋아하는 분들도 많고, 약사가 증상에 따라 권해주는 약을 드시는 분도 많았습니다. 그런데 테라플루는 마치 차처럼 따뜻한 물에 타서 마시는 제품이고 그 맛도 상큼 달콤해서 나쁘지 않아 이 제품을 약이 아닌 무슨 유자차처럼 생각하고 남용하시는 분들도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 테라플루는 유자차가 아니예요!

 

테라플루는 엄연한 의약품입니다. 단지 먹는 방법이 차처럼 뜨거운 물에 타서 먹는 것이기에 가볍게 생각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감기증상이 아닌 수면유도제로 응용(?)해서 드시는 분도 봤습니다. 테라플루 나이트제품은 항히스타민제가 들어있는데 그 부작용으로 잠이 온다는 것을 이용한 것이겠지요.

 

테라플루는 두가지 제품이 나옵니다. 낮에 먹는 데이와 밤에 먹는 나이트.

 

그 두가지 제품의 성분은 다음과 같습니다. 1포당 함량입니다.

 

테라플루 DAY (낮) 테라플루 NIGHT (밤)
아세트아미노펜 650mg 아세트아미노펜 650mg
덱스트로메트로판 20mg 디펜히드라민 25mg
페닐레프린 10mg 페닐레프린 10mg

 

두 제품의 차이점은 낮에는 기침억제성분인 덱스트로메트로판이 들어있고, 밤에는 콧물 안나오게 해주는 디펜히드라민이 있다는 것 말고 없습니다. 아세트아미노펜은 다들 아시다시피 타이레놀의 주성분이지요. 해열 진통제구요, 페닐레프린이라는 것은 코막힘을 완화해주는 약이 되겠습니다. 

 

감기에 차처럼 마시는 테라플루

 

테라플루는 12세 이상의 성인이 하루 네번까지 물 120cc정도에 타서 복용하는 약입니다. 그런데, 위의 표에서 보시듯 테라플루안에 들어있는 성분 세가지가 그렇게 간단히 넘길 수 있는 약은 아닙니다. 일단 아세트아미노펜만 놓고 보면 그 부작용이 상당히 많은 약임을 알 수 있습니다. 

 

아세트 아미노산(상품명 : 타이레놀)의 부작용

 

천식 발작, 혈소판 감소, 과립구 감소, 용혈성(적혈구 파괴성) 빈혈, 메트헤모글로빈혈증, 혈소판 기능 저하, 청색증, 과민반응(얼굴 부기, 호흡곤란, 땀이 남, 저혈압, 쇼크), 구역, 구토, 식욕부진, 위장 출혈(장기투여 시), 소화성궤양, 천공, 발진, 알레르기 반응, 스티븐스-존슨 증후군, 리엘증후군, 만성 간괴사(장기투여 시), 급성췌장염, 만성간염, 신장독성 등...

(출처 : 약학정보원)

 

술을 먹고 머리가 아프다고 타이레놀을 드시게 되면 간이 망가집니다. 그래서 약국에서는 음주 후 숙취때문에 머리가 아픈 분들에게는 절대로 타이레놀을 드리지 않습니다. 그런데 테라플루에도 타이레놀 성분이 들어있지요? 만약 술을 먹고 감기기운이 있어 테라플루 한포를 먹고 주무셨다면? 당신의 간은 밤새 심각한 데미지를 입었을지도 모릅니다. 

 

또한, 코막힘에 쓰이는 페닐레프린만 놓고 봐도 문제가 있습니다. 얼마전에 대규모로 시행한 임상시험에서 페닐레프린이 코막힘에 효과가 있는지 알아보았는데, 그 결과는 "효과가 없다"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이 페닐레프린은 코막힘에 효과가 있는 슈도에페드린과 화학적으로 구조가 비슷해서 몇십년간 슈도에페드린을 대체할 수 있는 약으로 알려져 많이 쓰였는데 아직까지 코막힘에 허가가 나있어서 시중의 종합감기약에 거의 들어가 있습니다. 그러나 제 개인적인 경험으로 미루어 봤을때도 이 페닐레프린으로는 코막힘에 별 효과가 없더군요. 그런데 또 슈도에페드린은 현재 일반의약품으로는 구입할 수 없습니다. 의사의 처방이 필요한 전문의약품이 되었습니다. 

 

▶ 테라플루 품절, 대신에 '이것'을 추천합니다.

 

어차피 테라플루는 품절되었고, 더 이상 TV에서는 광고도 하지 않는데 요즘 꽤 많은 손님들이 다시 테라플루를 찾고 계십니다. 이게 외국 약국에는 있는 것인지, 아니면 대형 약국에서는 조금씩 공급이 되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일반적인 경우라면 테라플루를 구하시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그렇다면 테라플루의 대안은 없는가? 있습니다.

 

바로 "진짜 유자차"를 드시는 것입니다!  WOW! 

 

 

테라플루 품절, 진짜 유자차를 드세요!

 

감기는 약이 없습니다. 그냥 적당한 수분과 영양을 보충하시고 푹 쉬어주시면 낫는 병입니다. 이와 관련해서 포스팅을 작성한 것이 있으니 감기걸리신 분들은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2022.12.03 - [건강한 삶] - 기침 멈추는법 : 약 함부로 먹으면 안돼요!

 

기침 멈추는법 : 약 함부로 먹으면 안돼요!

기침은 왜 나는 것일까요? 흔히 감기에 걸리면 콧물이 나고 기침이 납니다. 콧물, 기침, 발열 이런 것들은 외부에서 나쁜 물질이 우리 몸에 들어온 것을 배출하기 위한 정상적인 신체반응이지요.

nero-pinus.tistory.com

 

 

테라플루의 달콤 상큼한 맛은 설탕과 인공감미료, 신맛을 내는 시트르산이 냅니다. 그리고 이것을 따뜻한 물에 타서 먹게 되면 몸이 한 결 나아지는 듯한 느낌이 드는 이유는 결국 해열진통제성분이 휴식과 따뜻한 물의 힘과 어우려지기 때문입니다. 테라플루 대신 따뜻한 유자차를 드시면 이와 비슷한 효과를 낼 수 있습니다.

 

유자차에는 면역력을 올려주는 비타민C가 풍부하고 과육에 포함된 여러가지의 플라보노이드성분이 항산화작용을 하기 때문에 손상된 기관지 내벽을 치유하는데 도움을 줍니다. 따뜻한 수분이 흘러들어가면서 생기는 촉촉한 수증기가 꽉 막힌 코를 뚫어줄 것이고, 부은 편도를 진정하는데 도움을 줄 것입니다. 여기에 꿀을 탔다면 꿀 안의 프로폴리스 성분이 직접 바이러스와 세균을 잡아줄 것입니다. 어떤가요? 유자차가 왠만한 약보다 낫지 않나요? 따봉!

 

코막힘이나 기침, 가래 등 감기 증상이 심하다면, 그에 맞는 의약품을 약의 전문가인 약사와 상담을 하고 복용하시면 될 것입니다. 물론 병의원에 가서 진료를 보고 약을 타드셔도 괜찮습니다. 그러나 감기약이라는 것은 애초부터 존재하지 않는다는 진실을 아시는 분들이라면 그냥 약 안먹고 버티는 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이때 꿀을 탄 따뜻한 한잔의 유자차가 큰 위로가 될 것입니다. 네로약사는 항상 강조합니다. 우리 몸은 생각보다 강하며, 적당한 조건만 주어진다면 얼마든지 다시 힘을 낼 수 있고, 회복할 수 있는 멋진 존재라는 것을요.

 

여러분들의 건승과 행복을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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