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궤양성 대장염, 이렇게 치료합니다.

건강한 삶

by 네로 약사 2021. 9. 8.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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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여러분께 건강과 행복을 드리는 네로 약사입니다.

 

오늘은 어제 포스팅한 내용에 이어 (궤양성 대장염 증상 및 원인) 궤양성 대장염은 어떻게 치료하는지에 대한 정보를 알려드리겠습니다. 궤양성 대장염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는 윗 글을 먼저 읽고 난 뒤에 계속 이어서 공부하시면 좋겠습니다.

 

일단 전체적인 치료지침은 크론병의 치료와 동일합니다. 약제치료에 앞서 생활요법이 엄청 중요한데요, 일단 중요한 내용이니 꼭 숙지하시기 바랍니다.

 

  • 식사는 규칙적으로 하셔야 합니다. 자극적이지 않고 소화 잘되는 식사위주로 해나가시면 됩니다.
  • 섬유질 섭취를 늘려야 합니다. 장내세균총을 더 건강하게 하고 장벽의 노폐물 제거를 위함입니다.
  • 스트레스를 피해야 합니다. 궤양성 대장염을 일으키는 원인중 하나가 과도한 스트레스입니다.
  • 우유제품은 피하는게 좋습니다. 찬 음료도 좋지 않습니다. 장벽을 자극하는 커피도 좋지 않으며, 특히 탄산음료는 장내에 가스를 많이 만들어내니 절대 금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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궤양성 대장염의 치료

 

일단 궤양성 대장염을 확인하면 그 염증이 번지는 것을 억제하기 위해 항염증 작용을 가진 메살라진이나 설파살라진을 투여합니다. 이 약은 원래 관절염 치료제로 개발되었다가 궤양성대장염에도 효과가 있음이 보고되어 현재 이 병에 거의 유일한 약제로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 약은 특이하게도 소장에서는 흡수가 안되고 대장에서만 흡수되어 5-아미노 살리실산으로 분해되어 흡수됩니다. 살리실산은 많이들 들어보셨지요? 바로 아스피린의 주 성분이 살리실산입니다. 항염증, 해열작용이 있는 바로 그 살리실산이지요.

 

설파살라진이 먼저 나왔는데 이 약은 신장에 좀 무리를 주기 때문에 최근에는 메살라진을 더 많이 쓰고 있습니다. 메살라진은 설파살라진을 코팅한 것으로 위장 불편감을 많이 줄이고 장벽에 더 특이적으로 잘 작용하게 설계된 약입니다. 정확한 기전은 알 수 없지만, 백혈구가 많이 모여드는 것을 억제해주고 염증을 유발하는 물질 생성을 중간에 차단해주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여기에 설사가 심하면 로페라마이드같은 지사제나 항생제를 같이 투여합니다. 

 

보통 궤양성 대장염은 메살라진 계열의 약만 투여하면 거의 좋아집니다. 투약하고 2~3일 정도 지나면 증상이 차츰 좋아지는데, 2~3주 지나면 장내상태가 전반적으로 거의 좋아집니다. 만약 배가 가끔 아프고 설사가 나면 배를 따뜻하게 해주는 온찜질을 해주시면 좋습니다. 이렇게 메살라진을 투여한 뒤 모든 증상이 좋아지면 약은 끊어도 됩니다.

 

메살라진(메자반트)XL서방정 (출처: 식약처)

 

그런데 상태가 조금 좋아졌다고 약을 중단하면 다시 염증이 심해집니다. 이렇게 자꾸 만성적으로 재발하게 되면 장의 상태는 그만큼 나빠지니 꼭 완전히 치료될때까지는 약을 복용하셔야 합니다. 실제로 궤양성 대장염이 만성으로 가면 대장암이 생길 위험성이 크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이런 항염증약은 알약크기가 좀 크고 한번에 몇알씩 먹어야하기때문에 복용하기가 사실 쉽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대장의 염증을 가라앉히는  최선의 방법이니 꼭 정확한 용량을 정해진 기간까지는 복용해주셔야 완전한 치료가 이루어집니다.

 

그리고, 제가 위에서 말씀드린 생활요법 4가지를 철저히 지켜주시면, 거의 재발하지 않고 건강하게 생활하시게 될 겁니다. 염증을 억제하는 것까지는 약으로 다스릴 수 있는데, 궤양성 대장염이 발병하는 스위치를 켜는 것은 어디까지나 생활요법의 영역입니다. 그만큼 중요하니 다시한번 강조합니다.

 

만약 메살라진 계열의 약을 썼는데도 치료가 잘 되지 않으면 여기에 스테로이드같은 부신피질 호르몬제를 같이 투약하게 됩니다. 주로 프레드니솔론계열을 많이 처방하지만 다른 약을 쓰는 경우도 많습니다. 

 

부신피질호르몬 요법은 그 자체로 항염증작용을 갖고 있는데 처음에는 좀 많이 투약하다가 상태가 좋아지만 서서히 그 양을 줄여나가는 테이퍼링 요법을 이용합니다. 서서히 스테로이드를 줄여나가면서 경과를 보게 되는데 약을 줄이면 다시 상태가 나빠질 수 있습니다. 그러면 용량을 계속 유지하여 치료를 계속해나가게 됩니다. 그러다가 서서히 전체적인 상태나 예후가 좋아지면 스테로이드는 빼고 메살라진만 계속 투약하다가 완전히 치료가 끝나면 메살라진도 끊도록 합니다.

 

이 두가지 약제를 이용해서 치료를 했는데도 잘 듣지 않는다면 면역억제제나 생물학적 제제를 투약합니다. 이 약들은 상당히 고가이고 보험적용상의 문제도 있어 그리 잘 쓰이지는 않습니다. 

 

궤양성대장염에는 섬유질 섭취를 늘리세요!

 

이렇게 치료를 하게 되면 궤양성대장염은 거의 치료가 될 것입니다. 또 앞으로도 더 좋은 약이 개발되어 궤양성 대장염을 앓으시는 분들에게 좋은 결과가 있으면 좋겠습니다.

 

결국 어떤 원인에 의해 촉발되었든, 우리 몸에 염증이 오면 일단 약으로 급한 불을 끄고, 정상적인 섭생을 해나가시면 우리 몸은 저절로 치유됩니다. 물론 정확한 복약과 생활습관의 교정이 필수겠지요. 질병의 양상과 종류는 정말로 다양하지만, 건강의 길은 쉽고 단순합니다. 

 

제 블로그에 오신 모든 분들의 건강과 안녕을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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