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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에 물렸을때 : 뱀독에 대해서 알아봅시다.

건강한 삶

by 네로 약사 2021. 9. 6.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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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여러분께 행복과 건강을 드리는 네로약사입니다.

 

이제 곧 추석이 됩니다. 이 때 시골에 가서 미리 벌초도 하시고 추석때는 가족들과 성묘도 하시게 될 텐데 1년중 이 시기에 가장 많이 생기는 응급상황이 벌 쏘임사고입니다. 그리고 시골과 산야라는 낯선 환경에 노출되면 알러지도 많이 생기고, 특히 위험한 상황인 뱀에 물리는 사고가 종종 생기게 됩니다. 벌에 쏘였을때는 저의 글 ( 벌에 쏘였을때, 이렇게 하세요! )을 참고하시면 대비가 되실 것입니다. 

 

오늘은 그중에 한번 당하면 심한 통증과 심지어는 생명에도 위협을 줄 수 있는 뱀물림사고와 뱀독, 그리고 응급처치법에 대해 정확하고 알기쉽게 알려드리려 합니다. 시골로 가셔서 산에 들어가실때 미리 미리 읽어보시고 필요한 의약품을 준비하시면 좋겠습니다.

 

뱀에 물렸을 때, 이렇게 하세요!

 

1. 뱀물림 증상

 

일단 우리가 마주치는 대부분의 뱀들은 사람에게 무해합니다. 사람이 오면 땅의 진동으로 알아채고, 그쪽에서 먼저 도망을 가게 되지요. 그런데 일부 사람에게 유해한 뱀들이 있습니다. 이 뱀들도 사람이 접근하면 도망을 가긴 하는데 문제는 가만히 있는 뱀을 사람이 모르고 밟았을때 뱀은 순식간에 사람을 물게 된다는 것이지요.

 

뱀의 독은 혈액을 타고 들어가는게 아니라, 림프관을 타고 온 몸으로 확산됩니다. 

 

뱀에게 물리면 다음의 증상이 나타납니다.

 

  • 타오르는 듯한 통증, 바늘로 찌르는 듯한 격심한 통증이 생깁니다.
  • 물린 부위가 퉁퉁 부어오릅니다.
  • 통증은 20분에 걸쳐서 점점 심해지고, 붓기도 점점 심해집니다.
  • 현기증과 구토증상이 나타납니다.
  • 얼굴이 창백해지고 땀이나고 혈압이 낮아집니다.
  • 맥박수는 오히려 증가합니다.
  • 갈증이 심해지고 머리를 바늘로 찌르는 듯한 두통이 생깁니다.
  • 혈액응고에 장애가 와서 신체 각부분에 출혈이 생깁니다.
  • 출혈부위는 입, 요도, 항문등이며 물린곳에서 부터 가까운 곳에서 출혈이 시작됩니다.
  • 물린 곳이 헐고 조직이 파괴됩니다.
  • 신경장애가 와서 얼굴표정이 무표정하게 되고 말도 못하고 눈도 안보이게 됩니다.

 

독사에게 물리면 이상과 같은 증상이 나타납니다. 정말 무섭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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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뱀에 물렸을때의 응급처치

 

 

일단 제일 중요한 치료의 지침은 합병증을 예방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최소한 사망에 이르지 않도록 응급처치를 하는 것이고, 통증과 심리적 공포증을 완화해줘야 합니다. 그리고 처치를 하면서 어떤 뱀에 물린 것인지, 상처의 모습은 어떤 것인지를 파악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환부의 사진을 찍어놓으시면 좋겠지요. 그래야 병원에서 적절한 치료를 진행하고 거기에 맞는 해독제를 투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최대한 빨리 입원하는게 좋고 최소한 12시간동안은 환자의 경과를 관찰해야 합니다.

 

(1) 환부를 살균소독합니다. 액체 소독약을 환부에 적셔 멸균해야 합니다. 제일 좋은 것은 치과에서 쓰는 헥사메딘액(클로르헥시딘액)액으로 상처를 세척하는 것입니다. 그게 없다면 소독용 에탄올이나 과산화수소수, 포비돈액도 괜찮습니다.

 

 (2) 멸균거즈로 상처를 덮고, 탄력붕대로 환부를 꽉 묶어서 완전하게 압박시킵니다. 피가 거의 안통한다는 느낌으로 꽉 묶습니다. 만약 걸어야 한다면 부목을 대어 움직임을 보조합니다. 근처에 나뭇가지같은게 있으면 이것을 적당한 길이로 잘라 부목으로 활용하시여 탄력붕대로 같이 감아주시면 됩니다.

 

(3) 중요한 건, 움직이거나 이동하지 말고 가만히 안정된 자세로 앉거나 누워있어야 합니다. 물린 곳이 심장보다 낮게 위치하도록 자세를 잡아야 합니다. 왜냐하면 물린 곳이 심장보다 높게 올라오면 뱀 독이 심장으로 빨리 몰려와 심장을 공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보통 상식적으로 뱀에 물리면 뱀독을 입으로 빨아내야 된다라고 알고 있는데, 이것은 정말 위험천만한 행동입니다. 왜냐하면, 환부에 다른 사람이 입을 갖다대면 그 사람의 입안에 있던 세균이 오히려 환부를 침범하여 2차 염증을 일으킬 수도 있고, 만약 독을 빠는 사람의 입안에 상처가 있거나 하면 뱀독은 빨아들이는 사람의 체내로 침투하여 오히려 그사람을 사망에 이르게 할 수 있기 때문이지요. 그러니 만약 뱀에 물렸다면, 절대 당황하지 마시고, 제가 위에서 알려드린대로만 하신뒤, 빨리 119에 신고를 하셔서 최대한 빨리 응급처치를 할 수 있는 의료기관으로 이송하시는게 제일 좋은 방법입니다.

 

 

*만약 그때까지 기다려야한다면 환자에게 몇가지 케어를 해줄 수 있는 방법은 또 있습니다.

 

 

 

첫번째로, 통증을 심하게 호소한다면 이부프로펜같은 소염진통제를 투여합니다. 뱀에 물리면 환부에서부터 통증과 붓기가 시작되는데 이 진통제가 그것을 상당히 완화해줄 수 있습니다. 여기에 과민반응을 억제할 수 있는 항히스타민제 (클로프페니라민이 제일 좋습니다.)가 있다면 같이 복용하게 하면 훨씬 수월하게 위기상황을 넘길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절대적으로 환자를 안심시켜야합니다. 뱀에 물렸다고 해서 무조건 큰일나는 건 아니다. 독사일 수도, 아닐 수도 있으니 너무 걱정하지말라, 그리고 만약 독사가 맞다고 해도 제가 위에서 알려드린 응급처치만 제대로 하면 생명을 구할 수 있으니 안심해도 된다라고 환자를 안심시켜야 합니다. 뱀에 물리면 누구나 패닉상태에 빠질 수 있기때문에 옆에서 이렇게 환자를 심리적으로 안정시키는 사람이 있어야 합니다. 

 

왼쪽은 독사에 물린 자국 / 오른쪽은 일반뱀에 물린 자국입니다.

 

최대한 빨리 119에 연락하여 병원에 도착하게 되면 병원에서는 파상풍 면역주사를 놓게 되고, 뱀독을 해독해주는 해독제를 투여합니다. 이렇게 하면 기본적인 응급상황은 끝납니다. 그래도 12시간정도는 입원해서 환자의 경과를 면밀하게 관찰해야겠습니다. 

 

뱀에게 물리면 파상풍의 위험이 커집니다. 파상풍은 자연상태에 존재하는 파상풍균이 환부로 침임해 들어와 조직을 파괴하는 질환인데 시골환경에서 뱀에게 물리면 파상풍도 같이 오는 경우가 많지요. 그래서 평소에 시골지역에 자주 다니시는 분들이나 해외여행, 트레킹, 오지에서의 야영을 자주 하시는 분들은 꼭 미리 파상풍 백신을 맞는것이 좋습니다. 그러나 파상풍백신은 한번 맞는다고 끝나는게 아니고 10년에 한번꼴로 부스터샷(추가접종)을 해야 완벽하게 파상풍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10년에 한번 맞는 파상풍백신으로 생명을 구할 수도 있으니 해당되시는 분들은 접종을 고려해보시기 바랍니다.

 

 

그런데 뱀독을 해독하는 약은 필드에서는 그리 많이 쓰이지 않습니다. 뱀독이 온 전신에 퍼진것을 확인한 뒤에서야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이유는 뱀독 해독제가 사람에 따라 심각한 알러지반응과 쇼크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이 약을 쓰기전에 미리 쇼크대비를 하고, 알러지 반응을 확인해봐야합니다. 그리고 가격도 매우 비싸고 관리도 세심하게 해줘야 하기때문에 개인의원이나 중형병의원에서도 갖추고 있는 곳이 사실 별로 없습니다. 그러니 독사에 물렸다면 가능하다면 응급실을 갖춘 지방거점치료 종합병원이나 대학병원으로 가시는게 좋습니다.

 

만약 뱀독이 피부에 묻었거나 눈에 들어갔다면? 이런 상황은 너무 걱정안하셔도 됩니다. 뱀독은 피하까지 들어갈 수 없고, 단순하게 피부에 묻었거나 눈에 들어간 정도라면 그냥 깨끗한 물로 씻어내시고, 항생제 안약이나 안연고를 처방받아서 넣어주시면 됩니다. 그리고 안대를 착용해서 눈을 보호해주시면 됩니다.

 


이상 뱀에 물렸을때의 증상과 응급처치법에 대해 알려드렸습니다. 아무쪼록 올 추석에는 뱀에 물리는 사람 한명도 없이 편안한 추석명절이 되었으면 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네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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