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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530e 주말 시승기

행복한 삶

by 네로 약사 2022. 1. 24.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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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며 가며 가끔 들리곤 했던 BMW대리점이 이번에 확장이전을 하였다.

 

BMW가 한국에 상륙한 뒤 이런저런 투자를 늘려온 것은 다들 아실터이다. 서비스센터를 늘리고 워크베이와 부품 물류센터도 대폭 늘려 고객들의 니즈에 빠르게 부응하고 있고, 영종도에 진정한 레이싱을 일반인도 체험해볼 수 있는 드라이빙센터도 지었다. 사실 수입차가 이렇게 하는건 진짜 어려운 일이다. 국산차도 이렇게 하기 힘든데 수입차가 이런 투자를 한다는 것은 그만큼 한국시장을 중시하고 있다는 반증이고, BMW에 대한 한국 사람들의 애정도 대단해서 연중 수입차 판매 대수에서 벤츠와 막상 막하의 판매량을 기록중이다. 물론 메르세데스가 가지는 네임 밸류때문에 BMW가 살짝 판매량에서 미치지 못하지만, 나같이 네임밸류보다는 실질적 운동성능이나 차의 본질을 중시하는 사람들에게는 BMW의 호소력이 대단하다. 그래서 한번 B당이면 계속 B당으로 가는 경우가 많다.

 

코로나시국이 2년이 넘었고, 반도체 생산차질로 인해 자동차 생산에도 타격이 컸다. 그래서 국산차 수입차 할 것 없이 계약후 기본 대기가 3~4달 정도이고, 인기차종의 경우에는 1년이상 걸리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다행히(?) BMW는 반도체 재고가 상대적으로 넉넉해서 몇 종류의 희귀 아이템 말고는 거의 3~4달 정도면 고객에게 인도 가능하다고 한다. 그래도 반도체 여파로 인해 몇가지 옵션이 빠진 건 아쉽다.

 

오늘 이야기 해볼 5시리즈의 경우에도 2022년형에는 서라운드뷰나 발동작으로 트렁크를 여는 기능이 삭제 되어 아쉬운 부분이다. 그런데 사실 운전에 좀 능숙한 사람이라면 5시리즈 급정도되는 차체에 서라운드뷰는 별로 필요없다. 그냥 사이드미러와 후방카메라로 충분하다. 물론 마트에 가서 한아름 물건을 안고 키를 지닌채 발로 살짝 엉덩이 밑을 차면 스르륵 열리는 기능은 편의성과 간지를 동시에 잡는 기능인데 그건 좀 아쉽다. 그 기능은 나중에 다시 탑재되지 않을까? 

 

bmw 530e msp의 영롱한 자태

 

지금은 내연기관에서 전기차로 넘어가는 과도기다. 내연기관 100년의 역사가 저물어가고 있고 이제는 짱짱한 배터리를 장착한 굴러다니는 전자제품으로서의 자동차가 우리 앞에 성큼 와있다. 그러나 어떤 기술이든 초기에는 불편한점이 많다. 집밥이 없는 사람들은 매번 충전할 장소를 찾아 헤매는 것도 불안하고 겨울철에는 배터리가 빨리 닳는 단점에 한번 사고가 나면 그 수리비가 만만치 않다는 점도 전기차를 고를때 생각해야 한다. 특히 나같은 보수적인 사람은 전기차는 아직 시기상조라고 생각하여 순수전기차를 살 모험(?)을 할 생각은 없다. 

 

한번 개발된 기술은 그 생명력이 꽤 길다. 바이킹이 만들어서 입었던 셔츠나 바지가 지금까지 사람들에게 사용되고 있는 이유는, 습관이라는 관성과 그 자체가 가진 기능성, 꽤 오랜 시간 검증받아 그 유익성이 확실하기 때문이다. 가솔린 엔진도 역시 그런 기술의 일종이다. 물론 디젤은 대기오염의 주범으로 지목되어 점점 승용차시장에서 퇴출되고 있긴 하지만 여전히 상용이나 군용, 산업현장에서 필수적인 엔진이다. 많은 사람들이 앞으로 5년뒤, 10년 뒤면 가솔린 엔진은 싹 다 없어지고 전기차들이 거리를 점령할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내 예상으로는 향후 10년, 20년 뒤에도 가솔린 엔진은 승용차의 상당부분을 차지할 것이고 관련산업역시 어느정도의 마켓쉐어를 유지할 것이다. 최근 BMW가 가솔린엔진 개발을 포기하지 않는다라고 선언한 것은 그런 헤아림에서 나온게 아닌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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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말에 530e를 받아 하루정도 운행을 해보았다. 매장에는 후륜모델만 있어 그것을 타 보았는데, 내가 사는 곳은 남부지방이라 굳이 4륜이 필요없다. 1년에 눈 한번도 안오는데 굳이 4륜은 의미없다. 그리고 눈길에서는 2륜이든 4륜이든 다 미끌어진다. 눈이 오면 무조건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꼭 차를 타야한다면 스노우타이어+체인이 필수적이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3시리즈나 5시리즈는 후륜이 더 재미있다. 승차감과 공간, 연비+운전재미를 위해서는 무조건 후륜이다. 

 

블랙 하이그로시 내장의 530e

 

실내공간은 전 모델대비해서 달라진 점이 거의 없다. 내비게이션패널이 약간 커진 것 말고는 차이점이 없는데 나는 이게 오히려 모델의 아이덴티티를 계속 보여준다는 점에서 마음에 든다. 시트포지션도 살짝 낮으면서 운전에 전혀 위화감이 없고 편안한 승차감을 제공해주는 시트였다. 나파가죽은 여름에도 별로 안덥고 겨울에도 차갑지 않아 최고의 재료가 아닌가 한다. 물론 다코타가죽도 나쁘지 않다. 관리하기도 편하고 나름 고급스럽다. 럭셔리 모델에는 다코타가죽을 쓰는데 이것도 사실 괜찮았다. 

 

가솔린에서 전기차로 바로 넘어가는 것이 부담되는 우리같은 사람에게는 하이브리드 모델이 좋다. 이 모델 530e는 플러그드인 하이브리드차인데 도요타나 현대같은 하이브리드차량과는 조금 다르다. 마치 전기차를 충전하는 느낌으로 플러그를 배터리쪽에 꽂아 충전하는 방식이다. 배터리 용량이 14kw로 캠리하이브리드나 그랜저하이브리드의 배터리보다 월등히 높은 성능을 자랑한다. 사실 도요타나 현대의 하이브리드 배터리는 연비상승을 보조해주는 개념으로 존재하는 것이지만 530e의 배터리는 1시간 충전하는 것 만으로도 약 30km정도는 운행할 수 있는 파워를 지닌다. 그래서 정숙성과 연비 두마리 토끼를 잡는 하이브리드 차량의 완전체라고 볼 수 있다. 

 

실제로 운행을 해보니 초반에는 거의 엔진을 쓰지 않고 배터리로만 진행하였다. 그런 뒤 일정속도가 올라가니 비로소 엔진이 개입하는데 그 느낌이 엄청 부드러웠다. 누가 말 안해주면 잘 모를정도였다. 나는 전문가가 아니라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엔진이 개입하면 그때서야 BMW의 맛이 나온다. 넘치는 힘과 토크로 밟으면 밟는대로 가고, 서고 싶으면 정확하게 알아서 서고. 이번 2022년형 모델에 채택된 반자율주행기능 역시 다른 브랜드의 어떤 차보다 정확하게 차선을 인식하고 안정적인 기능을 제공해주었다. 영업사원말로는 이번 주행보조 시스템은 예년의 그것보다 카메라 센서가 2개 더 달렸다고 하였다. 필요할때 즉각적으로 개입해서 운전자를 편하게 만들어주는 반자율주행기능으로 장거리운전이 굉장히 편한 느낌이었다. 대도시에 막히는 길을 자주 운전해야 하는 분들이라면 단연 BMW를 추천한다. 

 

나름 넓은 530e의 뒷자석

주로 패밀리카로 운용하는 가장으로서 530e의 뒷자석은 나름대로 괜찮았다. 가죽의 질감도 좋고 스무스한 주행성능때문에 승차감도 괜찮았는데 뒷자석 각도가 좀 세워진 점은 아쉽다. 물론 허리에는 이런 포지션이 좋다. 자동차 뒷자석은 물렁한 리클라이너와는 달라야한다. BMW특유의 쫀쫀한 드라이빙감각과 방향전환시에도 안정적인 자세로 온가족이 만족할 만한 느낌을 보여주었다. 표준체형의 내가 앉아봐도 시트도 넓고 무릎공간도 넉넉하였다. 그런데 뒷자석 블라인드가 없는 점은 좀 불만이다. 비슷한 가격대의 수입차나 국산차의 경우에는 후석 콘솔박스에서 많은 기능을 온오프할 수 있고 뒷자석 블라인드는 거의 자동으로 장착되어 있다는 점에서 더 아쉬운 부분이다. 나중에 나올 모델은 뒷자석 블라인드가 달려있으면 상품성이 더욱 좋아질 것 같다.

 

버니나 그레이색상의 530e

 

원래 7시리즈에 쓰였던 시그니처컬러인 버니나그레이가 이번 5시리즈에서 채택되었다. 흔히 시멘트색이라고 부르는 이 색상을 실제로 보니 진짜 예뻤다. 외부에서 보는 것과 내부에서 보는 느낌이 다르고 밤과 낮에 보는 느낌이 다른 오묘한 색이었다. 이 색상이 요즘 진짜 인기라고 하는데 관리도 엄청 편하다고 한다. 내가 사고 싶었던 실버색상이나 블루스톤색상은 이제 더 이상 나오지 않는다고 하였다. 그래도 소피스토그레이 색상은 2022년에도 나오고 있어 실버색상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이 두가지 색상중에 하나를 선택하시면 될 것이다. 그래도 직접 한번 보는게 나으니 언제한번 시간내어 매장에 방문하시는 것을 추천한다. 

 

이 530e의 가격은 8000만원을 조금 넘는다. 요즘은 워낙 공급보다 수요가 많아 할인폭도 그리 크지 않고 특히 연초라 그런지 프로모션의 폭도 대폭 줄어들었다는 점이 아쉽다. 그래도 이런 때 평소 눈여겨보고 있던 모델의 특정 색상이라면 대기자 많이 없이 원하는대로 차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은 좋다. 5시리즈는 대략 3~4달 정도면 차를 인도받을 수 있다고 하니 정숙성과 파워 두마리 토끼를 다 잡은 BMW의 하이브리드에 관심있으신 분들은 매장에 한번 방문하셔서 시승도 해보고 상담을 해보시기 바란다. BMW는 영업사원들도 다 친절하고 전문적인 지식이 풍부해서 새로운 모델이 나올때마다 가보는데 꽤 재미있다. 물론 시승신청을 하면 원하는 날에 얼마든지 타볼 수 있게 해준다. 

 


 

이번에 나온 530e와 함께 같이 전시된 순수전기차 ix시리즈도 실물을 보니 거대한 그릴과 덩치, 실용성으로 중무장한 느낌이었다. 역시 BMW는 자동차산업을 선도하는 마켓리더로서 꽤 이른시기에 이미 전기차를 만들어낸 적도 있고, 앞으로도 전기차 생산도 게을리하지 않을 것 같다. 물론 내연기관도 포기하지 않으면서 그들 BMW만의 헤리티지를 계속 멋지게 쌓아올려나갈 것이다. 앞으로도 좋은 차 많이 만들어 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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