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명상이라 하면, 터번을 쓴 사람들이 다리를 괴상하게 꼬고 앉아서 뭔가를 외거나 눈을 감고 몇시간 앉아있는 것을 생각하게 된다. 아니면 어디 조용하고 어두운 방에 두툼한 방석을 깔아놓고 향을 태우면서 양반다리를 하고 눈을 감고 가만히 앉아 있는 것이 떠오른다. 그만큼 명상의 이미지는 대중들에게 획일적으로 전달되고 있다. 명상이라는 게 그렇게 신비하고 편벽된 무엇이란 말인가? 명상하는 법은 그리 어려운 것이었나?
나 역시 그러한 사람들중의 하나였다. 명상이란 아무나 하는게 아니고 뭔가 심오하고 철학적인 지식이 있어야 하며 누군가에게서 가르침을 받아야 하는 것으로 생각하였다. 그러나 이 사람을 만나게 된 이후에는 그런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다. 그는 바로 존 카밧진이다.
이분이 바로 과학자이자 작가이며 명상 전문가인 존 카밧진 박사님이다. 메사추세츠 의대 명예교수이며 세계적으로 유명한 마음챙김 명상(Mindfulness Meditation)의 주창자다. 의사로서 직접 마음챙김명상에 근거한 스트레스완화 클리닉을 설립하여 명상이라는 도구로 수많은 사람들의 영혼과 육체를 질병과 스트레스에서 구원해왔다.
한국에도 몇번 오신 것 같은데 대표적인 저서로 <마음챙김 명상과 자기치유>가 있는데, 이 책은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우리나라에도 책이 상-하권으로 번역되어 나와있다. 정말 좋은 책이니 영적성장과 육체적 능력,정신력 향상을 꾀하는 분들은 꼭 읽어보시기 바란다. 살아가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나는 여러가지 명상법에 대해 공부해보고 실제로 여러가지 형태의 명상법을 실행해 보았는데, 존 카밧진 박사님이 소개한 마음챙김 명상이 가장 간단하고 효과가 좋았다. 이분의 책속에는 참으로 많은 환자들의 치험례가 소개되고 있는데 여기서 다 소개할 수 없기 때문에 관심있으신 분은 꼭 책을 구입해서 읽어보시기 바란다.
마음챙김 명상은 원래 불교의 수행방법으로 간단히 말해보자면 살아가는 매 순간, 정신을 차리고, 나의 현재 순간을 충실하게 느끼고 살아내는 것으로 정리할 수 있다. 우리는 보통 살아가면서 세상과 남들이 나에게 부과한 여러가지 조건과 임무에 매달려서 아무 생각없이 자동조종모드로 살아가게 된다. 과거의 것들에 얽매이고, 아직 오지도 않은 미래를 걱정하면서 정작 지금 이 순간에 나로서 존재하지 못하고 그저 하루하루 의미없이 생존하고 있을 뿐이다.
현재의 이 순간을 명징하게 인식하지 못한채, 여러가지 두려움이나 죄책감, 불안감등에 휘둘리고 살게 되는것인데, 마음챙김 명상은 바로 이 악순환의 고리를 깨부수는 행복의 도구가 된다.
마음 챙김 명상의 핵심은 현재순간을 충실하게 누리고 분별력을 갖고 신중하게 현재순간에 집중하게 해준다. 매 순간과 우리자신이 밀접한 관계를 회복시켜준다. 자신이 아닌 다른 누군가가 되지말고, 그렇게 하려고 하지도 말고, 바로 내 자신이 되는 것이다. 내 본성과 직접 연결해서 내 본성만이 가진 개성을 거침없이 흘러나오게 하는 작업이다.
-마음챙김 명상 중심으로-
명상하는 방법? 절대로 어렵게 생각하면 안된다. 그냥 의자에 앉아도 좋고, 방바닥에 방석 하나를 깔고 편안하게 앉아도 좋다. 쉽게 생각하시기 바란다.
그렇게 자리를 잡고 눈을 감은채 그냥 숨을 쉬면 된다. 천천히 숨을 들이마시고, 내뱉는다. 호흡에만 집중한다. 이렇게 하면 머릿속에 당연히 여러가지 생각이 떠오르게 된다. 그러면 그것을 내가 관찰한다. 그리고는 다시 호흡으로 돌아온다. 호흡에만 집중하는 이유는 사람은 살아있는 이상 호흡을 하게 되는데, 정신을 이 호흡이라는 것에만 집중해보는 훈련을 하는 것이다. 그러면 이 순간, 다른 것은 내 정신에 비집고 들어오지 못한다. 그러면서 계속 호흡의 속도와 리듬, 깊이를 지켜본다. 또 잡념이 생기면 그걸 바라보고, 보내준다. 그리고는 다시 숨을 쉰다.
생각은 내가 아니다. 그냥 내 무의식에서 피어오르는 구름같은 것들이다. 지금 내가 온전히 호흡에만 집중하고 신경쓰면, 바로 편안함을 느낄 수 있고, 안정감을 느끼게 된다. 호흡을 천천히 하는 것만으로도 자율신경 시스템은 다시 안정을 되찾는다.
명상은 아침 기상직후가 가장 잘 된다. 나 역시 아침 기상직후에 20분씩 하고 있다.
아침에 일어나면, 화장실에 갔다가 미지근한 물을 한잔 마시고 정신을 좀 차린 뒤 명상을 시작한다. 처음에는 5분정도로 시작하다가 숙달이 되면 최소 20분을 목표로 한다. 처음에 명상을 시작하면 시간이 잘 안간다. 그런데 호흡에만 집중하면서 어느정도 익숙해지면 20분은 금방이다. 이때 시간을 재기 위해서는 부드러운 알람이나 명상 앱을 이용하면 좋다.
하루에 20분씩 아침 저녁으로 두번만 하면 된다. 물론 시간이 많다면 더 해도 좋다. 존 카밧진박사님의 클리닉에서는 1시간 이상 매일 참여하도록 하고 있다. 그리고 집중적으로 1년에 몇번씩은 3-4시간까지 명상을 지도한다.
실리콘 밸리의 여러 IT기업들은 아예 회사안에 요가와 명상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애플의 스티브잡스도 젊은 시절부터 명상을 하였고, 미국의 유명 저술가 팀패리스나 <사피엔스>의 저자 유발하라리등 현재의 세계 각 분야 뛰어난 성과를 내고 있는 사람들은 명상을 자랑스럽게 자신의 인생 원천기술로 자랑하고 있다. 그럼 그냥 가만히 앉아서 자신의 숨을 관찰하고 생각을 관찰하는 이 행위가 도대체 무엇이길래 최첨단을 달리는 미국 실리콘밸리의 기술자들, 경영자들, 크리에이터들, 작가들까지 꼭 해보라고 권유하는 것인가? 이게 정말 살아가는데 도움이 되는 기술인가? 그냥 시간 낭비 아닐까? 명상을 모르는 사람들이라면 이런 마음이 드는 것은 당연하다.
-스트레스를 없애준다. 명상을 하면 뇌파가 편안한 상태로 바뀐다. 심장박동이 느려지고 혈압도 내려간다.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수치도 내려간다. 고혈압환자에게 꼭 권한다.
-깊은 호흡을 하기때문에 신체의 세포 말단부위까지 신선한 산소가 공급되어 피로가 없어진다.
-잡생각이 없어져서 집중력이 높아지고 업무의 효율이 높아진다. 공부하는 사람은 명상이 필수적이다.
-심신안정으로 자신감이 생기고 사소한 것들에도 행복감이 생긴다.
-면역력이 증가하여 잔병치레가 없어진다. 여기저기 아프신 분들에게 권한다.
-우울한 기분이 없어진다. 우울증환자는 명상이 참 좋다.
-감정이 쉽게 변화하지 않는 평정심을 갖게 된다. 쉽게 화를 내는 사람은 명상을 하라.
-배려심과 자기반성능력이 증가된다. 메타인지능력이 증가되어 스스로를 더욱 객관적으로 볼 수 있겠다.
-뇌의 회백질이 두꺼워져 이성적인 판단능력이 증가된다. 큰 결정을 해야한다면, 명상을 하라.
-멀티태스킹 능력이 증가하여 여러가지 일을 능숙하게 해낼 수 있다.
-창의력과 자신감, 자유로운 사고가 가능해진다. 창의적인 일을 하는 분들에게도 권한다.
여러 실험결과로 밝혀진 것만 이정도이다. 그러니 서양의 똑똑한 사람들이 동양사람들은 제쳐놓은 명상을 자신들의 삶의 기술로 만들어 엄청난 성과를 내고 있는것이다. 명상은 혼자 할수도 있고, 여러 사람이 모여서 같이 할 수도 있다. 일단 시작해보면 계속 하고 싶어질 것이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위에서 얘기한 좋은 것들을 얻어내기 위해 명상을 하면 안된다는 것이다. 일단 명상을 하면서 살면 저절로 얻어지는 것들이지, 저런 것을 얻기 위해 하면 오래 할 수가 없다. 당장의 결과가 나오지 않기때문에 금방 흥미를 잃어 버릴 수도 있다. 얻어지면 좋은 것이고, 아니어도 좋다는 마음가짐으로 진행해나간다면 어느순간 좋은 것들이 내 주위에 존재하고 있음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네로약사가 하도 명상을 권하다 보니 주위에서 명상의 부작용에 대해 묻는 사람도 간혹 계신다. 그분들께는 단언컨대
"하나도 없습니다."라는 말로 대답을 하고 있다. 일단 한번 앉아보시라. 뭐 무슨 많은 돈이 드는 것도 아니고 단지 필요한 건 푹신한 방석하나와 조용한 공간, 그리고 당신 뿐이다. 지금껏 무시해왔고 막 대해왔던 당신을 만나고, 그를 위로해주시기 바란다.
이 글을 읽으시는 모두가 명상으로 좀 더 행복해지고, 명상수행을 통해 진정한 자신을 만나게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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