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연시 이래저래 챙기고 신경쓸게 많은 중년의 A씨. 오늘도 여느날처럼 출근을 하고 동료들과 인사를 나눈다. 그런데 한 동료직원이 "자네, 오늘 얼굴이 왜 그렇게 노랗나?"라고 한다. 그 소리를 듣고 화장실에 가서 거울에 비친 얼굴을 보니 진짜로 노란 빛이 감돈다. 눈도 노란것 같고, 혀를 내밀어 보니 혀도 좀 노랗다.
'내가 간이 안좋은건가? 요며칠 과음을 하긴 했지만..'
하면서도 혹시 어딘 문제가 있는건 아닌지 걱정이 된다. 그래서 이것저것 알아보다가 오늘은 네로약사의 블로그에 나온 내용을 한번 읽어보기로 한다.
안녕하세요! 여러분께 건강과 행복을 드리는 네로약사입니다. 연말연시 술자리가 잦아지면서 간도 지치고 몸도 지칩니다. 간이 안좋아지면 쉽게 피로해지고 소화도 잘 안되는데, 특히 얼굴빛이 노래지는 황달증상이 나타납니다. 사실 황달이라는 것은 병이 아닙니다. 그냥 우리 몸의 순환과 대사작용이 살짝 문제가 생겼다는 것을 나타내주는 하나의 싸인(sign)입니다. 그럼 오늘은 황달이라는게 뭔지, 그리고 그 증상과 치료법은 무엇인지 네로약사가 정확하게 짚어드리겠습니다.
우리 몸에서 적혈구는 혈관속을 둥둥 떠다니며 온 몸 구석구석까지 산소를 전해주는 일종의 택시입니다. 골수에서 하루에 2000억개쯤 만들어지고 120일정도 자기 할일을 열심히 하다가 비장(지라라고도 하죠)에서 파괴됩니다. 비장은 여러 세포들을 처리하는 재활용센터같은 곳입니다. 특히 철분을 저장하는 창고로서도 굉장히 중요한 장기입니다.
수명을 다 한 적혈구는 하루에 1%정도 파괴됩니다. 그러면 빌리루빈이라는 황색 색소로 변하죠. 우리 대변이 노란색인 이유는 바로 이 빌리루빈때문입니다. 원래 빌리루빈은 간속에 있는 담도와 담관을 통해서 간을 빠져나간뒤 소장으로 배출됩니다. 그런데 간이 안 좋아지면 이 좁디좁은 담관이 조금씩 막힙니다. 그러면 배출되지 못한 빌리루빈이 소장으로 배출이 안되어 다시 혈관으로 역류하게 되고, 온 몸 구석구석으로 퍼져나갑니다. 그래서 얼굴뿐만 아니라 손, 발까지 노랗게 변하는 것입니다.
얼굴은 항상 내놓고 다녀야하니 쉽게 구분이 갑니다. 그런데 더 확실히 알 수 있는 곳은 눈의 흰자위부분입니다. 흰자위에는 모세혈관이 엄청 많이 있는데 여기까지 빌리루빈이 쌓이면 눈 흰자위가 노랗게 변하지요. 그리고 심한 사람은 혀까지 황색을 띄는경우도 있습니다.
황달이 생겼다는 것은, 간이 안좋아졌다는 것으로 이해하시면 됩니다. 특히 간세포 파괴가 진행되고 있음을 의미하기에 각별히 신경을 쓰셔야합니다. 만약 간염환자가 황달이 없었는데 생겼다면 역시 간염이 악화되고 있음을 뜻합니다. 간경변으로 가지 않도록 바로 간염 치료에 돌입해야 합니다.
황달이 심해지다가 저절로 낫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면 대부분 아~ 내 간이 다시 좋아졌구나~!하고 폭음과 과로를 하시는 분이 계신데, 절대 그렇게 하시면 안됩니다. 그 이유는 간기능이 좋아진게 아니고, 빌리루빈이 배출되는 통로인 미세담도가 다시 뚫렸기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황달이 없어졌다해도 간염과 간경변은 계속 진행중일 수도 있기때문에 간기능검사와 간 초음파로 간을 계속 체크해나가야 합니다. 심한 간염과 간경변환자가 황달이 전혀 없는 경우도 꽤 있습니다!
황달은 병이 아니라고 말씀드렸죠? 노란색 색소인 빌리루빈 배출이 막힌 것을 의미합니다. 물론 그 원인은 대부분 간상태와 연관됩니다. 그러니 황달치료는 간을 치료하는 것으로 이해하시면 쉽습니다. 간이 안좋아진 이유가 바이러스성인지, 술을 많이 먹어서 그런지, 그것은 내과의사의 진찰로 알 수 있으니 그에 준하는 치료를 받으시면 황달은 저절로 없어질 겁니다. 황달때문에 피부가 가려운것은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하면 좋아집니다. 그런데 간질환과 무관한 황달증상도 몇가지 있습니다.
용혈성 황달은 우리 몸의 적혈구가 갑자기 너무 많이 파괴되어 간이 미처 처리하지 못할만큼의 빌리루빈이 일시에 우리 몸안에 퍼지기 때문에 생깁니다. 용혈성 황달을 일으키는 원인은 과음, 약물복용,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때문입니다. 이때는 그 원인을 제거해주는 치료를 합니다.
신생아는 출생한지 2~3일쯤 되면 피부가 노래지는 황달증세가 생깁니다. 이는 지극히 자연스런 현상으로 보름정도 되면 대부분 저절로 없어집니다. 신생아는 간이 빌리루빈을 처리할 능력이 100%아직 완성되지 않아 이렇게 황달이 생기는데 특히 조기출산으로 일찍 태어난 아기들의 경우에는 빌리루빈수치가 너무 높아지지 않도록 치료를 해야합니다. 만약 뇌에 빌리루빈이 너무 많이 들어가면 뇌손상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지요. 그러나 정상 주수를 채우고 태어난 아기들이라면 모유수유를 하시면 신생아황달이 대부분 좋아지니, 어머니들은 꼭 아기들에게 젖을 물리시는 것을 권장합니다. 모유수유의 이점에 대한 포스팅이 준비되어있습니다. 관심있으시면 한번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오늘은 황달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았습니다. 황달증상이 나타났다는 것은, 간이 좋지않아서 그럴수도 있고, 적혈구가 너무 많이 파괴되어 그럴 수 있다는 점을 얘기해드렸습니다. 그래서 황달이 왔으면 먼저 간을 케어하셔야하고, 간문제가 아니라면 적혈구 파괴를 일으키는 원인을 먼저 제거하라는 말씀을 또 드렸습니다.
이와 함께 중요한 것은 산소운반이라는 중요한 임무를 맡은 적혈구를 잘 지켜내는 것 아닐까요? 태어나서 120일동안 한시도 쉬지않고 우리 몸을 돌아다니며 우리를 살아있게 해주는 고마운 이 세포를 잘 지켜내기 위한 몇가지 팁을 드릴테니 꼭 실천해보세요.
우리 적혈구는 산소보다 일산화탄소(CO)에 더 잘달라붙습니다. 잘 가던 택시에 엉뚱한 나쁜 악당이 타버려 착한 주인공이 못탄 격이지요. 무임승차(?)한 일산화탄소는 바로 뇌로 직행해서 뇌세포를 파괴합니다. 옛날에 연탄가스 중독으로 사람들이 참 많이 희생되었는데 그 주범이었던 일산화탄소는 무색 무취로 정말 치명적인 기체입니다. 그런데 담배연기안에도 일산화탄소가 들어있다는 것 아시나요? 건강한 적혈구만들기 첫번째. 이제는 금연하세요.
적혈구가 혈액속을 매끄럽게 돌아다니려면 충분한 수분보충이 필요합니다. 하루에 8잔정도 생수를 마시면 됩니다. 자기전에 한잔, 아침에 일어나서 한잔하면 혈액 속 수분이 차올라 적혈구는 오늘도 하루 힘을 낼 수 있을겁니다.
기계처럼, 우리 몸도 안쓰면 퇴화합니다. 운동안하면 근육도 없어지고, 골밀도도 떨어집니다. 심폐기능도 낮아지는데 결국 온몸 구석 구석 혈액과 산소를 전달해주는 적혈구의 능력도 조금씩 떨어질 수 밖에 없겠죠? 햇빛 좋은 오후, 약간 빠른 걸음으로 걸으세요. 하루에 30분씩, 머리부터 발끝까지 신선한 산소를 공급해주는 고마운 적혈구에게도 좋은 운동이 될 것입니다. 피가 잘돌고, 온 몸 체액의 순환이 잘되어야 건강하게 살 수 있습니다.
닦고, 조이고, 기름치자! 우리 몸 건강의 비결이라면 비결입니다.
읽어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네로약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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